방사선 치료 16회를 끝내고 달라진 몸의 변화 (유방암 실제 후기)
방사선 치료 16회를 끝내고 달라진 몸의 변화
유방암 수술을 마치고 한달정도 후에 저는 총 16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는 사실 방사선이라는 이름이 조금 두렵고 무서웠기도 했지만 전혀 어떻게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치료를 끝내고 보니 쉽다고 생각했었지만 전혀 쉽지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오늘은 방사선 치료 16회를 마친 후 제가 실제로 경험한 몸의 변화들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생각보다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치료 중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피로감이 치료가 끝난 후 오히려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충분히 잠을 자도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제 사업체가 근처 큰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어 다행히 방사선 치료를 20분간 빨리 받고 점심시간이 지나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일 정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사선과를 방문해서 옷을 갈아 입고 치료 기계에 누워 짧게 잠을 자거나 생각을 하다보면 금방 치료 시간이 끝났기에 다행히도 참 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중에는 몰랐던 피로감과 열감, 그리고 무엇보다 20일 동안 화상을 막아주는 필름 부착으로 인해 샤워를 못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화상을 최소화 시켜주는 필름은 가슴 전체에 부착하고 한달 가까이 지냈는데 이필름은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금액이 상당히 비싼 재료였고 날이 지날수록 자꾸만 벗겨지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저는 2번 정도 새로 교체를 받은 것 같습니다. 거대한 기계에 잠시 누워있다가 가면 되기에 치료가 비교적 쉽다고 느꼈지만 날이 갈수록 제 가슴 피부는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2. 피부가 예민해지고 화상을 입었습니다.
방사선이 조사된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색이 변하거나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화상을 최소화 시켜주는 필름을 꼼꼼하게 부착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가 끝난 후 부터 열감과 진물이 나고 시커멓게 타들어간 제 피부를 보면서 좀 슬프기도 했습니다. 시커멓게 탄 피부는 2년이 지나야 겨우 제 몸 피부와 거의 비슷하게 돌아올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안심을 했고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세라마이드 보습제를 두세달간 꾸준히 발라주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이지듀MD크림은 점착성 투명 창상 피복재로 등록된 크림이었습니다. 화상을 입은 제 가슴 피부는 방사선치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복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자주 발생해 혹시나 암이 재발한것은 아닌가하는 겁이 날때도 있었습니다. 피부색이 아직은 많이 탄 상태로 있지만 2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열심히 보습제를 발라주고 있습니다.
3.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수술 전에도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며 운동을 했지만 치료 이후에는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영어강사로서 수업을 5-6시간 했어도 괜찮았지만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서는 하루만 수업을 5시간 이상을 해도 저녁에 집에 가면 완전히 지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쉽게 하던 운동도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근력 운동은 방사선 치료 후 3개월정도 후부터 2kg 덤벨부터 천천히 다시 들어 올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현재 운동 루틴은 근력운동 주3회 유산소운동 주1-2회로 주4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후 피로감을 자주 호소하게 되어 영어강의를 주 1회 2시간 정도로 대폭 줄여서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4.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평범한 하루의 가치였습니다.아침에 눈을 뜨고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운동하러 가는 제 하루 루틴의 소중함과 주말엔 가족과 여행하고 때로는 동네 산을 산책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항암 치료를 안해도 되었던 것이 저는 정말로 큰 행운아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요양 병원에 있을 때부터 주변의 암환우 분들을 볼 때마다 항암에 기력이 쇠하고 무너지는 분들이 정말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씻지 못하는 몸주변을 닦아내고 시간 맞춰 병원에 가고 치료 후 병원에서 점심을 먹고 일하러 가는 제 일상이 한달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훨씬 더 길었다면 저도 잘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치료에만 전념할까라는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지만 오히려 일이 있는 것이 제가 더 강한 회복의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인것 같아 직원을 더 고용해 제일을 위임하고 최대한 쉬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방법도 마련하였습니다.
방사선 치료 후 회복을 위해 제가 실천한 것들
방사선 치료 후에는 수술 집도 의사 선생님과의 일정 조율을 통해 정기 검진을 받았고 재발과 전이 방지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찍 잠드는 습관을 통해 멜라토닌 호르몬을 많이 생성하려 애썼고 꾸준히 그린 스무디로 십자화과 채소를 섭취하려 노력했습니다. 운동은 예전처럼 10kg이상의 무게를 들며 힘든 근력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작은 무게로 근력 운동을 유지하려 가장 애를 썼고 일주일에 4일 이상은 꾸준히 운동하려 지금도 억지로라도 헬스장에 갑니다. 앞으로의 제 암관리 생활은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는 일에 최우선을 둘 것 입니다. 암 뿌리 세포는 아직 제 몸에 남아 있을 것이고 다시 제가 예전 생활 습관으로 돌아간다면 언제든 암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10시에 잠들기, 그린 스무디 꾸준히 마시기, 가공 식품과 당류 식품 먹지 않기, 일주일에 주4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기 같은 제 습관을 교정해가며 재발 방지 생활 습관을 이블로그에서 계속해서 나눌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방사선 치료 16회를 마쳤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부작용이 크지 않았고 제가 너무 예민하게 부작용들을 큰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글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혹시 지금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 있다면 치료가 끝난 후가 진정한 암환자의 관리 라이프라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잘 관리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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