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유방암 극초기 증상, 기분 나쁜 찌릿찌릿함이 시작이었다
내가 경험한 유방암 극초기 증상, 기분 나쁜 찌릿찌릿함
유방암 초기 증상을 검색하면 대부분의 기사나 인터넷에서는 멍울이 만져진다라던가 분비물이 조금씩 나온다고 하거나 가슴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글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 저 역시 이런 기사들에 익숙해서 유방암이라면 뭔가 눈에 띄는 증상이나 두드러진 표시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방암 1기 진단을 받기 전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멍울이나 분비물 보다도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 나쁜 찌릿찌릿함"이었습니다. 이 찌릿한 전류 느낌이 왜 저에게 행운의 상징이 되었는지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유방암 극초기 증상에 대해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25살이 지난 후로 매년 제 생일마다 빼먹지 않고 제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궁 초음파 검사와 유방 건강 검진을 생일 선물로 주는 것이 일종의 생일 의식이었습니다. 꾸준히 6개월 간격으로 유방 초음파 검사와 각종 건강 검진을 해오던 저였기에 더더욱 암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예상했고 나이 또한 아직 젊으니 설마 암 같은 것이 나올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 작은 혹 같은 것이 한번씩 보이면 조직 검사를 해서 늘 결과는 정상입니다 라는 진단을 받았기에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증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했고 그렇다고 아무 느낌도 아닌 이상한 감각이었습니다. 전기가 아주 약하게 스치는 듯한 느낌이 순간적으로 지나가곤 했습니다. 마지막 검사를 마친지 6개월이 지나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에 약한 전기가 통하듯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가슴에서 시작되었고 한 두달간 지속적으로 기분 나쁜 찌릿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통증보다 이상한 '감각'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느꼈던 증상은 흔히 생각하는 통증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찌르는 느낌도 있었지만 표현하자면 "불쾌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야 할 정도인지도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두달간 지속되는 약한 전류 느낌을 남편과 상의했더니 남편은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라는 의견을 주었고 기존에 검사를 예약했던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예약이 2년치가 밀려있어서 검사가 불가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1년 뒤에 예약이 되어있으니 가장 빨라도 1년 뒤에 오라는 답변을 듣고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으니 1년 뒤에 가야겠다 라고 다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6-8개월 전에 마지막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왔으니 아무일 없을거라며 다독이는 말에 다시 안심을 하고 기다려 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새로운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면..
1년 뒤에 예약한 날짜에 가서 검사받자 라고 포기하는 마음이 들 때 쯤 다시 시작된 찌릿한 느낌 덕분에 기존의 다니던 병원이 아닌 집 근처 새로 생긴 다른 병원에 연락을 하여 검사 의뢰를 하였고 그 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만약 기존에 검사를 꾸준히 해왔던 병원의 답변대로 1년을 기다렸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도 상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아마 암이 온몸에 다 퍼졌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상상을 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처음 전화로 암이니까 큰병원으로 가보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건가? 아무런 나쁜 증상도 없었는데 도대체 왜?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며 생각하는 것
돌이켜보면 제 몸은 분명 행운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작은 신호가 중요한 경고였던 것 같습니다. 그 찌릿한 전류 느낌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1기가 아닌 3기, 4기가 되어 암덩어리가 더 커지고 온몸에 전이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진정 그 전류 같은 찌릿함은 저에게 주는 행운의 신호였습니다. 아주작은 6mm 사이즈에 임파선으로 전이도 되지 않는 극초기 암으로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다행인 상태로 진단과 치료가 시작되었고 일찍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새로 받아본 것이 저를 살리는 정말 큰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에서 느껴지는 아주 작은 신호도 절대로 그냥 넘기지 마세요. 그 작은 신호가 여러분을 살리려고 하는 행운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통증도 그냥 넘기지 말고 2주~ 3주이상 지켜보시고 꼭 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달려가세요.
이 글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제가 경험한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가 비슷한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자신의 몸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필요한 검진을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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