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지난 1년 동안 직접 먹어본 건강 간식 후기
유방암 수술 후 지난 1년동안 직접 먹어본 건강 간식 후기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식단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원래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때가 많았습니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며 하루 종일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중간 중간 허기가 자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간식은 당분과 첨가물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쉽게 손이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제품을 검색하고 직접 먹어본 끝에 현재까지 꾸준히 재구매하고 있는 건강 간식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건강 간식을 찾게 된 이유
암 진단 전에는 배가 고프면 과자나 빵을 쉽게 선택하곤 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영어학원 아래층엔 늘 편의점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허기가 지면 편의점으로 달려가 샌드위치나 김밥, 빵을 구매해 먹곤했지만 암수술 후에는 음식 하나를 고를 때도 성분표를 먼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단백질이 충분한가?
당 함량이 너무 높지 않은가?
모르는 화학성분 이름이 들어있는가?
꾸준히 먹을 수 있는 맛인가?
1. 오래오랩 현미버섯칩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간식은 오래오랩 현미버섯칩입니다.바삭한 식감이 과자를 먹는 만족감을 주면서도 일반 스낵보다 부담이 적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누릉지 맛이 나고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특히 입이 심심할 때 과자 대신 먹기 좋았습니다. 제가 건강한 간식을 찾는 알고리즘으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처음 접하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는데 성분표가 너무나 깔끔하고 화학성분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버섯종류별로 함께 현미로만 만들어져 바삭한 과자처럼 만들어졌고 고소하고 단백한 풍미가 좋아 계속 재구매 하고 있습니다.
2. 베지어터 식물성 단백질 쉐이크
수술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단백질 섭취에 관한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근력운동을 꾸준히하면서 단백질 쉐이크에 대해 익숙해서 자주 마시곤 했는데 시중에 파는 단백질 음료는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화학첨가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우연히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를 통해 베지어터 식물성 단백질 쉐이크를 알게 되었고 꾸준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귀리우유나 아몬드우유를 섞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넣어 마셔도 맛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하고난 후 허기가질 때 또는 배고픔을 느껴서 빵이 먹고 싶을때 베지어터 쉐이크를 마시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봉투에 담겨져 있어 우유나 물만 넣어 흔들면 금방 맛있는 쉐이크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3. 곡물도감 서리태 두유와 귀리두유
우유의 성장인자가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난 뒤부터 흰 우유를 끊고 귀리우유나 두유로 대체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두유도 콩의 재배지와 함량이 껄끄러운 부분이 있어 좋은 두유를 찾던 중에 곡물도감 서리태 두유와 귀리두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100% 콩물외엔 다른 화학성분이 전혀 없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달달한 맛이 전혀 없어 처음엔 거부감이 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분을 좋아하는 암세포를 생각하면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 두유가 내 몸을 살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박스채로 사서 베지어터 단백질 쉐이크에 넣어 마시고 있습니다. 귀리우유보다 서리태두유는 좀더 고소하고 진한맛이 강합니다.
4. 삶은 계란과 사과
매일 아침 저를 깨우는 아침 일상 간식입니다. 삶은 계란은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되었고, 사과는 자연스러운 단맛 덕분에 간식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로 사과만 먹으면 혈당상승에 영향이 있어 아몬드 스프레드에 각종 견과를 섞어 사과에 발라서 먹고 있습니다. 포만감도 크고 평소에 잘 섭취할수 없는 달달한 단맛을 느낄 수 있어 매일 아침 먹고 있습니다. 사과는 껍질에 염증과 싸우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농약제거를 충분히 하고 제대로 씻은후 껍질째 먹는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과만 먼저 먹는다면 당분으로 인해 혈당상승이 일어날수 있으니 견과류나 단백질을 먼저 먹고 난후 드시길 추천합니다. 땅콩버터에 사과를 함께 먹는 것이 한국에서 휼륭한 아침식사로 유행하고 있지만 땅콩은 암재발에 기여할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알게 된뒤 무가당 아몬드 스프레드로 대체해서 함께 먹고 있습니다.
반대로 재구매하지 않은 간식도 있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구매했지만 제 입맛이나 생활 패턴에는 맞지 않았던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워낙에 빵을 좋아하는 빵러버인 탓에 통밀이나 통곡물로 된 빵을 구매했지만 통곡물 함량보다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더 컸던 식빵은 한번 구매 후 재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식빵 구매를 하실 땐 반드시 통곡물 비중을 확인하시길 권유합니다. 그리고 통밀 베이글로 빵에 대한 열망을 채우고 있지만 크림 치즈의 비중이 점점 커져 크림치즈를 위해 베이글을 먹는 저를 발견한 후 통밀 베이글도 당분간 구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량의 크림 치즈를 발라서 연한 아메리카노와 즐기는 것은 언제나 추천합니다.
건강 간식을 먹으며 느낀 변화
스트레스가 가득 쌓일때 한입 베어무는 달달한 맛은 인생의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단맛이 없는 이러한 건강 간식들을 먹을 때는 처음엔 조금 슬퍼질 수도 있습니다. 평생 이런것만 먹으며 살아야 하는건가? 떡볶이, 치킨, 삼각김밥, 달달한 빵들은 이제 쳐다볼 수도 없는건가? 아이스크림은? 시원한 스무디는? 처음엔 먹는 것을 워낙 좋아 하다 보니 화가 나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몸에 해로운 간식을 먹고 난 후에 느껴지는 속 더부룩한 느낌과 불편한 느낌이 이제는 더 힘들어질 만큼 제몸이 건강한 음식에 적응 했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몸과 혀가 원래의 고소하고 단백하며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회복되어가는 느낌을 받게 되면 오히려 달달한 빵과 과자에 손이 가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내몸에 올바르고 제대로 된 것을 주고 있다는 안도감이 그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껴져서 스스로 뿌듯하고 멋진 내가 된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설탕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찾고 건강한 과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간 스무디를 만들어 먹으며 제스스로 제 몸이 가장 원하는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가는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 건강 간식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여러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저에게 맞는 간식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혹시 건강한 간식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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