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후 매일 내가 하는 아침 루틴
직업이 오후에 출근하는 학원 강사이기에 비교적 아침 시간은 늘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다르게 저는 오후 1시에 출근하고 저녁 7시정도에 마치는 일과라 오전 시간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여유가 있었지만 아이가 둘인 애엄마에게는 이아침도 늘 집청소와 아이들 먹을 음식거리, 반찬요리를 하는 시간으로 대부분 보내고 허둥지둥 출근하기 바빴습니다. 암진단을 받기 전에는 늘 아침은 잠을 깨고 피곤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아이스 라떼를 만들어 먹거나 집앞 까페에서 사서 먹는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기 전과 후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암진단을 받기전 저의 삶은 피로와의 싸움이었던것 같습니다. 늘피곤하고 바쁜 일상을 달래느라 공복에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청소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사업가라 자기계발을 중요하게 여겼기에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경제공부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삶이었습니다.
암치료를 끝내고 맞이하는 아침도 시작하는 방식이 완전히 많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바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서둘러 가정과 사업가로서 제 커리어를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바쁜 오늘 하루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고 계신건 아닌가요? 오늘은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제가 매일 실천하고 있는 아침 루틴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전문가의 조언이 아닌 실제 유방암 환자가 실천하고 있는 생활 기록입니다.
1. 눈을 뜨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십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날 밤에 우려낸 차가버섯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저는 뜨거운 물과 식은 차가버섯 달인물을 1:1로 섞어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밤새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고 몸을 깨우는 느낌이 들어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차가버섯을 미쳐 달여놓지 못한 날은 일반 생수를 뜨거운물과 차가운물을 반반섞어 음양탕을 만들어 먹습니다. 사실 눈뜨면 커피부터 찾았던 저였기에 음양탕을 마시는 일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맹맹한 물을 마시는게 고역같기도 했습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아침 화장실을 잘가는것이 하나의 좋은 효과인것 같기도 합니다.
2. 청소를 30분이상 절대 하지 않습니다.
주부이자 아이둘을 키우는 엄마지만 저녁엔 아이를 봐주시는 돌봄선생님이 항상 오시기 때문에 예전에는 집청소를 강박처럼 열심히 했었습니다. 항상 정리정돈된 집을 보며 스스로 안심하고 기쁨을 느끼기도 했었기에 더더욱 정리와 청소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암 치료 이후에는 빨래와 쓰래기비우기는 남편에게 맡기고 바닥 청소는 로봇청소기에게 맡기며 30분이상 절대 청소에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영양제를 챙겨먹고 당근착즙쥬스를 내려먹고 제가 오늘 하루 먹어야할 건강한 식단 재료들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허리를 펴고 다리를 뻗어 두다리로 일어서는데 조금씩 어려움이 느껴져서 몸을 부드럽게 만든후 일어나 움직이도록 아주 약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서서히 움직이게 합니다.
3. 건강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예전에는 공복을 오랫동안 유지하는게 좋다라는 말을 듣고 공복상태를 유지하며 커피만 들이킬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제가 거의 매일 먹는 아침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자주 먹는 아침 메뉴
- 삶은 계란
- 사과
- 통들깨와 잣
- 십자화과 채소 스무디 또는 당근착즙쥬스
- 블루베리 또는 골드키위
- 통곡물 깜빠뉴 또는 통밀 베이글
십자화과 채소 스무디는 암수술 직후 부터 믹서기를 바로 사서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던 음식입니다. 브로콜리나 청경채, 양배추 같은 십자화가 채소가 암세포를 자멸하게 만드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접하게 되어 삶은 브로콜리 + 찐양배추 + 냉동아보카도 + 레몬즙을 넣어 스무디로 갈아서
일주일치를 미리 만들어두고 매일 일정양을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맛이 하나도 없이 야채 냄새만 나는것 같아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3일째 되는 날부터 광이나는 제 얼굴을 피부를 보고나서는 부지런히 매주 만들어 마시고 있습니다. 피부부터 달라지실거에요 ^^
그린스무디는 커피부터 찾던 저에게 암 진단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식습관 중 하나입니다.
4. 등산과 헬스를 무조건 1시간은 합니다.
운동은 암진단 받기전에도 꾸준히 했었지만 단순히 살을 빼서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해온 운동이
암 치료 이후 운동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중량을 쳐서 근육을 만드는 웨이트에서 많이 힘을 빼고 무리한 운동보다는 꾸준함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스트레칭 횟수와 시간을 늘리고 무엇보다 정말 많이 걷고 있습니다. 정말 운동이 하기싫고 아무것도 하기싫은 날에는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만으로도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산에 등산로가 매우 잘 만들어져 있어 헬스장보다 등산트래킹을 하는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나무냄새 풀냄새도 느끼고 빠르게 걸으며 나무도 일일이 다 만져보고 황토길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맨발걷기 하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아직 맨발걷기는 고민중입니다. 무리한 운동 대신 가볍게 걷고 스트레칭과 등산 트래킹 1시간은 꼭하자 하고 지키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10시 30분 알람이 울리면 운동복을 갖춰입고 나갑니다.
6. 성경읽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무작정 사업에서의 성공과 제개인의 성공을 위해 달려왔던 제 인생에서 암진단을 받은 후 하루하루 삶을 살아내는것이 얼마나 값진 선물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졌는지 깨닫고 난후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형성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성경 말씀을 읽고 하나님이 제게 말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생 처음으로 성경 1독을 얼마전에 마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창세기를 읽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부족하고 힘든일들이 생기지만 불안했던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내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 나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 예레미아 29:11
열심히 살았고 살고있는 나에게 왜 이런일이 닥쳤는지 원망과 불평을 하는 삶이 아닌 장래의 소망을 품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암 치료 후 아침 루틴이 내게 준 변화
이 루틴을 완벽하게 지키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암 치료 이후 저는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마친 지금도 건강 관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실천하고 있는 이 아침 루틴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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