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후 커피를 마셔도 될까? 하루 3잔에서 1잔으로 줄인 이유



유방암 진단 후 커피를 마셔도 될까? 

하루 3잔에서 1잔으로 줄인 이유



저는 원래 커피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이들 낳은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라떼 한잔 이었고 출근길에 까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사서 가는 즐거움. 그리고 저녁쯤 힘이 빠지면 달달한 커피 한잔으로 다시 체력을 보강했던 생활을 20대 중반부터 쭉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을 읽어도 지치지 않고 커피 힘으로 살아온 것만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업을 운영하게 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더 정신없는 바쁜 하루가 이어졌고, 커피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필수 음료였습니다. 유방암 진단 전에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기준으로 하루 3잔 정도는 자연스럽게 마셨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가장 망설여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커피였습니다. 

"암 환자는 커피를 마시면 안 될까?" 인터넷에는 서로 다른 정보가 너무 많아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오늘은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하루 1잔으로 줄이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한 글이며 의료 적인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유방암 진단 후 가장 궁금한 것은 매일 마시던 커피였습니다. 

커피를 볶는 중에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 발암 물질에 대해 검색하며 알게 되었고 

"커피를 끊어야 하나?" 발암 물질 범벅일 수 있는데 마시는게 과연 맞는것인가? 끊임없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삶의 낙이었던 커피마저 끊으려니 삶의 즐거움이 너무도 사라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더 우울해졌습니다. 꾸준히 커피 관련한 정보를 찾으며 검색하던 중 커피를 볶으며 발생하는 발암 물질은 아주 미세한 미량으로 인체에 끼치는 해가 적다는 의사 선생님들의 결론이 많았고 "완전히 금지"라는 답보다는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생활에 맞는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하루 평균 3잔에서 4잔까지 마셨던 커피양을 갑자기 끊으려니 하루 종일 몽롱한 채로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커피를 대체할 다른 음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3잔에서 1잔으로 줄이기까지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잔, 출근하면서 한 잔, 저녁 수업 전에 한 잔, 이렇게 하루 3잔이 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근할 때 하루 1잔만 마시기로 스스로 원칙을 세웠습니다. 커피를 과감하게 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찍 수면에 들어야 하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저녁쯤 커피를 마시면 아무리 잠을 잘잔다 해도 밤 12시까지는 멀뚱멀뚱 깨어있을 것 같아 저녁 커피를 끊기로  다짐한 후  티를 우려내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커피부터 찾았던 습관은 따뜻한 물과 냉수를 1:1 비율로 섞은 음양탕을 가장 먼저 마시기 시작해 따뜻한 물로 채워지고 나니 더이상 커피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아주 가끔식은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혼자 까페에 가서 커피와 빵을 먹고 싶은 생각이 종종 납니다. 그러나 따뜻한 물을 한 컵 마시고 난 후 느껴지는 온기를 제 몸에 선물하는게 지금은 더 좋아졌습니다. 



오트밀크 라떼에서 두유 라떼로 


우유및 유제품속의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로 인해 암의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어 매일 마시던 우유 베이스 라떼를 오트 밀크 라떼로 바꾸어 매일 한잔씩 마셨습니다. 처음엔 고소하고 달달한 우유가 아닌 오트 밀크가 조금 역하고 맛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라떼를 마실수 있는게 어디냐 싶어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한잔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식재료 성분을 공부하던 중에 시중에 파는 오트 밀크의 칼로리가 높고 카놀라유 함량과 다른 화학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매일 한잔씩 마시는 오트라떼가 살을 찌게 만들고 몸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오트밀크 대신 두유로 바꾸어 두유라떼를 매일 한잔씩 마시고 있습니다. GMO콩이 아닌 국산콩으로 만든 무가당 두유를 구매해서 집에서 내린 에스프레소와 섞어 두유 라떼로 만들어 마시니 처음엔 역했던 콩물맛도 이젠 적응해서 맛있는 라떼로 즐길 수 있어 감사하기만 합니다. 덩달아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커피를 줄이며 느낀 변화

커피를 줄인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커피에 의존해 내 몸과 에너지를 갈아넣어서 하루를 살아낸다는 느낌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밤 10시가 되면 잠이 오는 패턴이 생겨 바로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는 점도 큰 변화입니다. 새벽 1시까지 일을 하고 책을 읽고 바쁘게 보낸 나의 하루를 보상하는 시간을 가졌던 과거에 비하면 질좋은 수면에 투자하게 된것이지요.  또한 건강을 위해 스스로 선택했다는 만족감도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도 커피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무조건 참기보다는 하루 한 잔을 즐기며 오래 건강을 관리하고 싶습니다. 

유방암 진단 이후 제가 배운 것은 "극단적인 금지"보다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저에게 하루 한 잔의 커피는 건강과 일상의 균형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유방암 진단은 제게 커피를 끊으라는 신호가 아니라, 제 생활 습관을 다시 돌아보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무리한 제한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 이 글은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을 기록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커피 섭취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담당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