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복용하며 느끼는 변화 (10개월 복용 실제 후기)
타목시펜 복용하며 느끼는 몸의 변화
유방암 수술을 마치고 2주 뒤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검사를 가진 뒤 바로 타목시펜 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5년 8월부터 현재까지 타목시펜을 복용한 지 10개월이 되었고, 오늘은 그동안 실제로 경험한 몸의 변화들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담입니다.
1. 타목시펜 복용이 왜그렇게 두려웠나?
타목시펜은 호르몬성 유방암 재발을 막아주는 가장 중요한 약물로 담당 의사 선생님의 섬세하고도 자세한 설명 덕분에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가지 타목시펜의 부작용에 대해 접하고 난 뒤 사실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난소암 유발 가능성, 인지능력저하, 폐경 후 갱년기 같은 타목시펜 작은 알약에 들어간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저를 두렵게 만든 것이지요. 처음 약을 받았을 때는 "5년, 어쩌면 10년 동안 먹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막막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40세. 젊다고 생각했고 아직 할 일이 많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는 생산 가능 나이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약을 최대 10년 아니면 평생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2년 내 재발이 가장 높은 유방암 관리 환자에게 타목시펜 복용은 반드시 필요한 치료 과정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2. 어? 생리가 계속 이어지는데?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나면 얼마 안되어 바로 폐경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8개월까지는 꾸준히 규칙적인 생리를 유지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매달 생리가 시작될 때면 그렇게 귀찮고 싫었던 생리가 반갑고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8개월이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두달간 생리를 하지 않았고 또 갑작스레 생리를 시작하기도 하는 등 생리 주기가 예측이 힘든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방사선 치료 담당 선생님께서는 제가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바로 생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나오는 것 일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두달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타목시펜 복용과 상관없이 꾸준히 생리를 55세까지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3. 몸의 피로를 더 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3-4시간 정도 일을 하고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쉽게 피로해지고 짜증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학원 수업이 많은 날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운동을 하는 날에는 피로감이 더 빨리 찾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아침에 등산및 산책으로만 운동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았습니다. 사업 경영과 아직 어린 아이 둘을 케어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 일상의 촉박함에서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해야 할 일에 쫓겨, 제대로 쉬지 못하면 짜증이 밀려오고 암이 재발할까 두려운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중간 중간 틈틈이 소파에 눕거나 차에서 누워 쉬어가는 시간을 반드시 가집니다.
4. 인지 능력 저하에 대한 조사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인지 능력 저하에 대한 부분은 가장 나중에 알게 된 부작용중 하나였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고 직원들을 챙기고 고객들을 챙기고, 아이 둘의 학업과 가정 생활을 챙겨야 하는 바쁜 워킹맘이기에 평소에도 잘 잊어버리고 깜박할 때가 많기는 했지만 곧 다시 기억을 해내고 다시 생각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걱정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완전히 잊어버려서 기억이 안나는 일이 잦아져 무조건 메모를 해두고 알람을 켜두어야 하는 생활 습관을 연습 중에 있습니다. 완전히 잊어버리고 다시 생각이 나지 않았던 적은 없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타목시펜 복용과 상관이 있는것일까 하고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치매 유발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조사를 했지만 대부분 경미한 정도이고 별 영향이 없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가장 확실하게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깜박깜박하다가 완전히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목시펜 복용은 사람마다 경험과 느끼는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실제 환자의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매일 한알씩 복용하는 일이 귀찮고 불편하고 때로는 먹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타목시펜은 호르몬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재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치트키 약중 하나입니다. 타목시펜의 부작용을 염두하고 제일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음식과 영양제를 보충하면서 5년 아니 10년이라도 재발을 막을수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려 합니다. 지금의 저는 완벽하지 않지만 하루하루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가며 재발 방지와 저속 노화를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살아보려 합니다. 타목시펜 복용이 두려우신 모든 분들! 재발보단 낫잖아요 재발을 막기 위해 우리 부작용과 잘 싸워 이겨 나가봅시다.
※ 본 글은 실제 유방암 환자의 경험을 기록한 개인적인 후기이며 의료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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